삼성의 악독한 탄압이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10월 31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가 유서에 남긴 말이다.
지난 7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하루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 심지어 점심시간도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리고 삼성은 이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삼성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에게 일을 주지 않고, 부당한 감사를 진행해 꼬투리를 잡고, 조합원이 많은 서비스센터는 폐쇄하겠다 협박하고, 끊임없이 노동조합을 탈퇴하라 종용했다. 31일 돌아가신 조합원도 이 과정에서 센터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이 때문에 심한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올해 삼성그룹의 연매출은 300조원을 넘고 순이익이 29조를 넘는다. 이 이면에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희귀병을 얻어 숨진 69명의 생목숨, 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노동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해외 공장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착취, 그리고 노동조합을 만들려다 징계․해고당한 노동자들이 있다.
삼성은 자신의 부를 노동자들의 피로 쌓아올리기 위해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죽음은 명백히 삼성에 의한 타살이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삼성의 경영 행태를 심판해야 한다.
삼성은 고인에게 사과하고, 삼성서비스노동조합을 인정하라!위장도급을 철회하고, 삼성 노동자들에게 기본권을 보장하라!
그는 자신의 죽음이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유서를 마무리했다.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 삼성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임을 선언하고 경고하는 바이다.
고 최종범 열사의 유서
그 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 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2013. 11. 1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