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과 연대로 완주ASA 노조파괴 막아내자
완주산단에 소재한 자동차 휠 생산업체 ASA의 노조탄압이 점입가경이다. 2019년 8월 1일 140여명의 원ㆍ하청 노동자들이 가입한 금속노조 ASA지회가 설립됐다. 그러자 사측은 1달도 안돼 지회장을 비롯한 핵심간부 4명을 부당전적했다. 간부들이 이를 거부하고 전주공장 출근의사를 밝히자, 기존 경비인원을 해고하고 사설용역깡패를 투입해 이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그리고 기어이 이들 4명을 출근거부로 해고했다.
또 노조가 노조설립보고대회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최하자 회사는 3천 8백만원의 손해배상을 노조간부에게 청구하고 조합원 2명을 정직시켰다. 한국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을 겁박ㆍ회유해 어용노조 가입서에 사인을 하게 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회 설립 한 달도 안돼 해고ㆍ정직ㆍ손해배상ㆍ제2노조설립ㆍ사설용역깡패고용이 이뤄졌다. 노조를 파괴하겠다는 ASA의 분명한 의지표현이다.
ASA의 노조파괴는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충북 금산에 있는 (구)ASA를 인수한 DKI(현 ASA)는 당시 노조인정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중이던 금속노조원들을 무력으로 끌어내고 전원해고한 바 있다. ASA는 본래 한국타이어의 자회사로 출발했다.
(구)ASA 사장은 한국타이어 임원 출신이고. 현 ASA사장은 한국타이어 임원의 아들이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지역과 시간을 넘어 노동자탄압을 반복하고 있다.
ASA노동자들은 주52시간제에 따른 임금저하, 현장 갑질, 산업재해, 인원 감축을 저지하고자 노조에 가입했다. 노동자들은 주야 12시간 맞교대로 50도 넘는 고열과 유독한 화학약품 공정에서 일을 한다. 그러나 장갑 한 장, 마스크 한 장 아껴쓰라는 사측의 갑질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손가락이 잘려도 사측이 지정한 산재병원으로 가기 위해 잘린 손가락을 들고 직접 병원까지 운전해서 간 산재피해자의 사례, 대표의 개인컬렉션 휠을 위해 고가의 금형을 구입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줄 것은 없다고 하는 사측에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결국 지난 10월 31일 노동자들은 9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ASA지회 쟁의행위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그런데도 사측은 간부들을 해고하고 변호사와 노무사와 노무전담 임원까지 고용해 노조 파괴에만 골몰하고 있다. 사측은 11월 1일 현재까지 단 한번도 노조와 둘러앉아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당한 교섭절차에 응하라는 고용노동부 전주지청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있다. 노조법에 따르면 노조로부터 교섭요구를 받은 즉시 사측은 교섭요구사실공고를 부착하고 창구단일화절차를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즉각적 처벌이나 강행규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단일화절차를 교섭요구일부터 1달 반이 지나서야 시작했다. 이 틈에 어용노조가 만들어지고 조합원 빼가기가 벌어졌다. 노조파괴를 위해 최소한의 절차와 공권력마저 무시한 것이다. 이를 지극히 보수적인 지방노동위원회조차 단일화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사측의 교섭거부를 인정하고 조정중지를 내려 ASA지회의 쟁의권을 인정했다.
ASA는 완주산업단지의 중견기업이다. 주변에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모두 ASA지회의 투쟁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민주노총 사업장을 파괴한 경험이 있는 ASA가 전북에서도 같은 행태를 반복하게 내버려두어선 안된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장,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공장, 적정한 임금을 받는 공장, 사람사는 일터를 위해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연대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