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기총회 결의문

2022년 정기총회 결의문

2020년을 열어젖힌 코로나가 여전히 2022년에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윤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위한 자본의 세계화와 위계화, 독점화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거꾸로 자본주의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덜 세계화되었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며 전 세계를 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백신이 저개발국가까지 균등하게 보급될 수 있었다면, 코로나는 그 위력을 상실하여 풍토병으로 전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부와 위기에 따른 비용이 평등했다면, 대중들의 자본주의를 향한 반감과 투쟁은 지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자본주의의 성장은 환경과 노동력 착취의 결과였다. 환경착취의 결과로서 기후위기가 발생하였고, 에너지와 식량의 위기가 파생되었다. 노동력 착취는 노동력 재생산의 위기와 차별과 불평등의 고착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위기의 증폭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포퓰리즘과 극단주의를 부추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환경과 노동을 착취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도 포퓰리즘도 극단주의도 대안일 수 없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끝을 알 수 없는 공백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배타적 자국중심주의, 공정성과 능력주의, 반페미니즘, 세대별·성별 갈등 조장 등 포퓰리즘·수구주의를 부추기는 이데올로기 공세, 경제위기를 이유로 혐오와 차별 강화·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불평등을 극대화하는 지배계급의 반동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세에서 부르주아 권력재편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양대 보수정당은 이에 호응하여 퇴보를 향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없다. 진보와 보수의 전통적 구분마저도 희미해진 상황에서 민중경선 시도마저 좌초되었다. 진보를 자처했던 세력들까지도 부르주아진영간 권력쟁취 편가르기에 가담하고 있다. 진보 후보들의 난립은 기존 진보진영을 지지했던 대중들마저 차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을 부추긴다.

더 큰 문제는 부르주아 권력 재편이 끝난 이후다. 그들은 승리감으로 한껏 높은 기세에 도취해 노동자민중운동진영을 몰아칠 것이다. 충돌은 피할 수 없다. 노동자민중운동은 5년 전과는 다른 위치와 입장에서 저들을 맞이해야 한다.

이에 맞서기 위해 사회운동의 새로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운동과 지향은 보다 단호해져야 한다. 우리에게 닥친 현 시기의 문제를 자본주의는 절대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현 체제와도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반자본주의’기치 아래에서 다양한 사회운동이 연대할 수 있을 때, 그들의 공세에 맞선 새로운 반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모든 차별이 철폐되고 평등이 보편화되는 세상, 모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사는 세상. 착취가 없이 노동이 존중되고 노동이 보람되는 세상, 행복과 행운이 공존하며 모두가 살만한 세상을 향한 여정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기꺼이 웃으며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22년 2월 25일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제 10차 정기총회 참가자 일동

Post Author: 전북노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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