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 12차 정기총회 결의문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라는 백 년 전의 물음이 시대를 뛰어넘어 무거운 파장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하지만, 현시기는 이러한 선택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눈앞에 사회주의는 보이지 않는다.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세계는 보호주의로 세계적 차원에서 위계의 층을 높이고, 극단의 우경화 논리로 국가 구성원간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신자유주의인가? 파멸인가?’라는 동의이음의 비극적 결말이 유일한 선택처럼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마저 전쟁의 화마에 휩싸였다. 각각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권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는 냉전이 아닌 열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지율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윤석열정권의 호언은 포퓰리즘 정치를 배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 민중을 배제하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사회는 혐오와 차별, 민주주의 형해화, 노동자민중의 기본권과 생존권이 침해되는 디스토피아가 되어가고 있다. 웃어넘기던 우파 스피커들의 허무맹랑한 논리는 주류 이데올로기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닥친 현실은 위기를 향한 질주를 멈출 의도도 능력도 없다는 점에서 전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이면서,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을 제시하지도 저항을 조직하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반자본주의 세력의 위기다.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가 대안이 되어야 한다. 조직의 현실을 제대로 응시하면서, 살고 싶은 세상을 향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조직과 위상을 제대로 세워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면서도 힘 있게 단결할 수 있는 공동체, 우리가 이루어 나가는 세상이 현재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동체, 무엇보다도 서로를 존중의 눈으로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2024년에는 보다 살만한 세상을 위해 함께 웃으며 투쟁하자.
2024년 3월 16일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제 12차 정기총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