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혁신전략 추진단”출범
-중소 부품업체 살릴 수 있는 투자중심의 정책이 발굴되야
이남수(회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전주공장위원회 조합원)
전북은 국내 상용차 생산의 95%를 생산한다. 주력 차종은 중형∙대형 버스/트럭이다.
잘못된 총 생산 지표중 상용차에 항상 포함되는 1톤 트럭 및 스타리아의 주력 생산지는 울산이다. 자칫 1톤 및 스타리아가 상용차의 생산량에 포함되어 많은 듯 보여 상용차의 위기에 대해 인식을 못할 수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생산량은 14년 6만 9천대를 생산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고 올해도 반등이 없는 4만대 정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버스와 중‧대형 트럭으로써 주 사용처는 물류, 건설기계, 여객운송으로써 1톤 화물차와 비교했을 때 고객층이 다르다. 1톤 화물차의 경우 교체주기는 10년 안팍이지만 중,대형 상용차는 고객층도 얇은 반면 교체주기도 20년 정도로 길다. 상용차 산업의 위기는 전북경제의 위기와 다름이 없다.
지난 3월 19일 노사정 협의체인 <상용차산업 혁신전략 추진단>이 공식 출범했다. 전라북도의 설명에 따르면 <혁신전략 추진단>은 상용차 생산 감소에 따라 침체된 전북경제와 노동자 일자리 축소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모인 기구이다. 추진단은 과거와 달리 노조와 자본이 중심이 되어 상생협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20년에도 <상용차 대책위>를 꾸렸음에도 결국 선언적으로 결의문만 채택한 후 현대차와 타타대우 및 부품사공장의 노동자들은 변함없이 고용불안에 휩싸였고 상용차에 대한 전라북도의 정책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결국 <상용차 대책위>는 유야무야 사라졌다.
전라북도는 올해 또다시 <혁신전략 추진단>을 출범시키며 상용차 미래 생태계 구축 및 공정한 전환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며 힘을 모으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알맹이 없이 노‧사‧정 협의체만 다시 꾸리는 것에서는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 무엇보다 협의체에 현대자동차 본사가 빠지고 결정권이 없는 전주 공장장 선에서 참여하고 있다.
협의 의제도 아직 불분명하다. 중대형 상용차 산업의 전환을 도모하고 전북경제와 노동자를 살리기 위한 협의체라면 탄소배출 목표부터 다뤄야 한다. 4월 10일에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2040년까지 대형상용차 탄소배출량 90%를 감축한다는 규제가 통과됐다.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의 산업전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 중대형상용차 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버스 대‧폐차 기간을 축소하고, 노후 화물차 교체주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협의체가 이러한 의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며 회사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전북경제와 상용차 및 부품사 노동자를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