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주년 노동절, 기념을 넘어 전 노동자ㆍ민중의 총력 투쟁으로!

강철이 되어 함께 가자.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지역과 현장에서. 
아래로부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전 세계자본주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른바 ‘재정절벽’ 등 재정부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유럽은 남유럽의 채무위기를 해결하지 못 한 채 경기는 후퇴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아베 정권이 갖가지 경제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는 더욱더 어둡고 불안하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경제위기를 타계하고자 ‘부동산활성화대책’을 발표하였으나 ‘부자들의 부동산 투기 살리기 정책’이란 비난을 거세게 받은 바 있다. 경제민주화, 비정규직 보호, 복지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둥 온갖 사탕발림을 앞세워 당선 된 박근혜 정부는 본연의 얼굴을 드러내놓고 자신과 자신이 비호하고 있는 자본에 맞서는 노동자·민중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지 않는가! 
 
자본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자본을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동시에 노동 불안정화를 심화시킬 뿐이다. 즉, 1%의 자본가들을 부양하기 위해 99%의 희생을 강요하는 참혹한 현실이 계속될 것이란 말이다. 당연히 이에 맞서는 노동자·민중들은 끔찍한 탄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투쟁
4월 14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을 매 자살을 하고, 16일 ‘아이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 줄 수 없다’며 기아차 광주공장 비정규직 조직부장은 온 몸에 시너를 부어 분신을 기도했다. 울산공장 40M 송전탑에서 세 명의 동지들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외치며 200여일 가까이 매달려있다.
 
유신독재 정권의 피를 잇는 박근혜 정권은 24명의 동지들을 잃은 쌍용차 분향소를 불법적으로 쓸어버렸고, 이에 쌍차 노동자들과 연대동지들은 공권력의 폭력에 맨 몸으로 항거하고 있다. 15만 4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쌍용자동차 두 명의 동지들이 160일이 넘게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3권 쟁취를 걸고 2000여일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재능교육 노동자들, 재능교육 여성노동자들의 종탑투쟁 또한 80일을 훌쩍 넘겼다. 8년의 투쟁, 348일 천막농성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코오롱, 콜트 콜텍, 골든 브릿지, 유성기업 등 노동자들의 뼈를 깎는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민중들의 투쟁 또한 거세게 전개되고 있다. 제주 강정평화 투쟁, 밀양 송전탑 투쟁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 한솔홈테코, 대림산업, 아데카코리아, 남원의료원, 전주대․비전대, 버스 등 인간답게 살기 위한 전북지역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이 지역을 덮고 있다. 
전국의 노동자․민중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목숨 건’ 싸움을 질기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 민중의 총파업을 준비하자
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은 하루 12-16시간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의 노예적 삶을 끊고자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자본과 정권은 ‘8시간 노동’을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을 어린소녀를 포함해 6명의 노동자들을 총으로 살해하였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노동자들과 민중들을 살해하고 감옥에 가두는 잔혹한 탄압을 했지만 이들의 투쟁이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렇다. 시퍼런 낫이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찢어도 민주노조와 평등한 세상을 향한 노동자들이 연대와 단결의 힘까지 찢지는 못한다. 123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잔악한 탄압을 뚫고도 우리 선배 노동자․민중은 노동절을 지켜내지 않았는가.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노동자․민중의 투쟁을 연결하여 전 노동자․민중의 총력투쟁으로 123주년 세계노동절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우리는 수구세력의 빼앗긴 10년과 또다시 이어지는 그들의 10년 동안 이미 더 빼앗길 게 없을 만큼 빼앗겨 왔다. 자본의 공세도 매섭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공세에 맞설 우리의 힘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백일의 고공농성과 분신, 더 이상 이런 참혹한 비극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한 발짝이라도 물러나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을 목도해야할지 모른다. 지금 한국사회에 몰아치는 노동탄압의 광풍은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자본의 몸부림이며 자본주의가 끝장나지 않는 한 이 광풍은 멈추지 않는다. 현실이 엄중하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더욱더 자본의 공세에 맞서는 전면적인 공세를 준비해야 한다. 차근차근 전 노동자·민중의 총파업을 조직하고 준비하자.
 
겨우 내 추위와 매서운 서릿발을 이기고 질기고 단단한 나무껍질을 뚫고 새순은 반드시 돋아난다. 지금 당신과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자. 절망을 딛고 투쟁 속에서 강철과 같은 희망을 선언하자. 
 

Post Author: 전북노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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