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학생모임 동행

동네방네-학생모임 동행

소명(전북노동연대 회원/동행 활동가)

 

*전북지역 학생모임 동행에서 7월 2일부터 5일까지 지역연대현장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현장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한 소명 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간단히 자기 소개해 주세요.

지금 전북대 다니고 있고 ‘인권, 대안, 실천, 연대를 위한 학생모임 동행’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명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지역현장활동 다녀오셨는데 현장활동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웃음) 사실대로 말하자면 원래 저희가 현장활동을 갈 계획이 여름 방학 하기 한 3주전까지는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 여름방학 때 뭐라도 해야돼지 않을까 하면서 전북에서 현장활동이 안 한지 꽤 오래됐고 그리고 이번에 지역에서도 꽤 많은 사안들이 있고 하니까 한번 현장활동을 조직해서 가보자 이렇게 얘기가 한 여름방학 3주전에 ‘우리 한번 현장활동 가볼까요’ 이런 식으로 얘기 나누다가 그 2주 뒤에 ‘우리 현장활동에 얘기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얘기 좀 하다가 그래가지고 현장활동을 기획하고.. 되게 짧았지요. 원래 현장활동을 기획하려면 한 2개월 정도에 텀을 뒀어야 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되게 촉박하게 준비하게 되었죠.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동행 회원들은 현장활동을 경험해본 적도 없고 그 다음에 이걸 준비해본적도 없고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서 현장활동을 가본 사람이 있어도 지역에서 이런 걸 직접 준비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이 과정에서 되게 뭔가 미숙했죠. 사업장과도 연락하는 것도 확실하게 딱딱딱 연락을 했어야.. 투쟁 현장이나 저희가 가려고 하는 사업장에 확실하게 연락을 해서 일정을 확실하게 잡아야 했는데 그것도 안됐고..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그 전날.. 현장활동을 3박 4일 갔다 왔는데 세 번째 날에서야 일정이 확정이 되었어요. 아침에 출투(출근투쟁)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가 저희가 3박 4일 갔는데 첫날 두 번 째날 비가 와가지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 출투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준비하는 것도 선전물이라든지 자료집에 들어가는 것들도 이렇게 막 처음에 기획안 이라든지 그런 거 짜는 것도 한 2주정도 쓰고 글 같은 것도 쓰는 것도 촉박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획단들이 고생스러웠지요. 전체적으로 미숙했어요.

준비과정에서 좋았던 점은요?

왜 항상 좋은 평가를 하려면 기억이 안 나지?(웃음) 뭐가 있을까… 사실 일에 치이다 보니까.. 전혀 그런 것도 느끼지 못하고 내일까지 해야 하는데 오늘까지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막상 준비 딱 마치고 현장활동 가기 전날 되니까 와 그래도 이렇게 다들 같이 열심히 준비했구나 내일 현장활동 가는구나.. 뭔가 이번에도 같이 간다는 사람이 거의 10명 정도 있구나. 그런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는 했죠. 뭔가 긍정적인 평가라고 남길 만한 게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함께 보람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에 현장활동단 단장을 맡으셨는데.. 단장을 맡으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저는 뭔가 책임지는 총괄적인 위치에 서 본 적도 없고 사실 그런 위치를 조금 저 스스로도 못할 것 같다는 마음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어쨌든 단장이 됐는데.. 정말 현장활동 기간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라 한다든지.. 단장으로써 그런 거 너무 가지지 말라고 해주셨는데.. 어쨌든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막 단장으로 나를 높여주려고 하지 않고.. 그랬지만 기획단으로써 단장을 맡음으로써 뭔가 중압감을 많이 느꼈어요. 실재로 두 번 째날 남원에 갔었는데 남원에서 일정이 꼬였었어요. 첫 째 날 군산에 있었는데 군산에서 미군기지 순회를 하는 동안에 저희가 철탑에 올라가셨다.. 남원의료원 노조 부지부장님이.. 빨리 가야겠다는 그런 마음만 가지고 빨리 갔었는데 저희가 가가지고 딱히 할 일이… 할 일 같은 것도 생각 못해서 갔고 가서도 그냥 거의 한 시간 동안 멍 때리고 있었어요. 올라가신 사람에게 저희 왔습니다. 그런 인사라든지 저희 소개라든지 그런 것도 전혀 못하고.. 선전전을 그냥 나갔는데 선전전도 어떤 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서로 이런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가가지고..아무튼 남원의료원 가가지고 뭔가 일정도 꼬이고 제대로 안되다 보니까.. 저녁 쯤 되니까 막 구토가 나오고 숙소 가서도 세미나 못하고 머리가 띵하고 구토도 계속 나오고 그래가지고.. 스트레스.. 때문인가…

현장활동 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요?

현장활동에서 개인적으로 좋게 느꼈던 점은 정말 현장이라는 게 뭔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군산 같은 경우에는 바로 옆에 있잖아요. 군산에 미군기지가 있다 듣다가 실재로 거기를 가봤는데.. 글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만 있었는데 실제로 가서 들어보니까 느낌이 다른 거예요. 진짜 귀가 찢어질 정도로 소리가 들리고 거의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소음이 계속 간헐적으로 진짜 자주 일어나는데.. 얼마나 거기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 받고 있는지 글로만 보는 게 아니라 실재 바로 느끼니까. 뭔가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음.. 현장이라는게 직접 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건지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중요한 건지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현장활동 단원들 간에 갈등은 없었나요?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두 번쨋날에 조금 이런 갈등이 있었는데 남원 갔다가 숙소에 갔었는데 치킨을 먹는데 우리가 술을 먹어야 하나.. 숙소도 좋고 현장활동을 뭔가 이렇게 부유하게 하고 있는 느낌인데.. 현장활동의 의미 같은 것을 되새겨야 하지 않나.. 그런 고민 같은 게 있었어요. 맥주를 먹자 말자로 촉발되기는 했지만.. 뭐 그런 일도 있었고. 네 번 째날 현대차 출투를 나갔는데.. 전날 뒤풀이에서 조금 늦게까지 안자거나 밤을 샌 사람들도 있었고 다음날 일정에 못 일어나고 뭐 그거 때문에.. 갈등까지는 아닌데 출투를 갔다 온 다음에 오전에 일정을 취소시키고 비가 와가지고.. 그냥 우리 자자 좀 쉬자.. 그런 것 때문에 얘기가 있었고. 기획단과 참가단 사이에 미묘한 갈림?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기획단도 참가자 중에 하나인데..

현장활동 단원들 간에 좋은 일들은 있었나요?

좋은 일은 많았어요. 정말. 어떤 사례 같은 거 얘기할 수 없을 거 같은데.. 어쨌든 같이 참가한 사람들이랑 함께 뭔가 하고 있다? 이런 게 많이 느껴졌는데 서로를 많이 배려해주기도 하고 뭐라 할 지 모르겠는데.. 유대감이 있었죠.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사람들하고 뭔가 함께 하고 있다는 감정 같은 게 서로 힘들 텐데도 서로 배려해주려 하고 뭔가 얘기 같은 것도 풍부하게 나온 것 같고.. 교양 같은 걸 진행한다던지. 서로 느끼는 것도 잘 공유했던 것 같고. 프로그램 자체에도 느끼는 바가 많았던 것 같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이창석 선배와 간담회 할 때 좀 많이 좋았었거든요(웃음) 뭔가 느낌을 설명한다면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교양도 했던데 이후 노동연대에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하는 주제가 있나요?

저 개인적으로 군산 미군기지라든지 평화라든지 좀 그런 사안에 대해서 같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안보 이데올로기라든지 북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둔감한데 평화라는 말이 왜곡되고 공상 같은 얘기로 취급받는데 이런 것을 얘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년 현장활동을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음.. 일정을 조금 더 무리하지 않는 형태로 짰으면 좋겠다는 거요. 이번은 짧다면 짧게 갔다 왔는데 조금 더 기간 연장을 한다던 지 내용 같은 건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정이었던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까지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 Author: 전북노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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