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배터리 공장 산재 사망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자본의 탐욕으로 발생한 참극 … 이 끔찍한 노동지옥 끝장내기 위해 나설 것

화성 아리셀 배터리 공장 산재 사망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소재 아리셀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2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희생자 다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였고, 이들은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공장으로 일하러 간 파견/일용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용직으로 일하러 와 공장의 구조를 몰랐던 이들이 출구의 반대편으로 몰렸던 탓에 피해의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아리셀 화재 참사는 자본의 탐욕, 그리고 이 탐욕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빚은 구조적 살인입니다.
아리셀이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파견 받은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리셀은 이들을 고용함으로써 정규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는데 따르는 비용 상의 이득을 얻는 데 더해, 이주 노동자(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잘못된 노동환경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현실이므로 사용자의 안전보건 의무도 회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에게서 이주의 자유를 제한하고, 등록과 미등록의 딱지를 붙이는 한국 정부의 이주 정책은 이와 같은 자본의 탐욕을 도와 자본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을 지원합니다.

이와 비슷한 참극은 우리 지역에도 있었습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폭발사고 역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태영건설 등이 노조를 파괴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와중에 발생했고 전주시는 문제를 해결하러 나서는 대신 살인기업의 비정상적 운영을 감싸고 돌 뿐입니다.

우리는 아리셀 참사가 희생자들의 국적, 신분과 상관없이 대해져야 함을 분명히 합니다. 혹여나 이들의 미등록 신분을 이유로 이 죽음을 욕보인다면 바로 그와 같은 시도가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이들을 열악한 노동환경에 가두며 이들에게 또 다른 중대재해의 위협을 가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전주에서, 화성에서,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는 처참한 죽음을 이대로 넘기지 않도록 긴급 항의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추모에 멈추지 않고 이 끔찍한 노동지옥을 끝장내기 위해, 항의행동에 함께 해주십시오.

화성 아리셀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 긴급 항의 행동
-6월 26일(수) 18:00, 전주시청 앞 -> 전주 시내 행진
-검은색 옷 또는 검은색 모자, 깃발, 머리띠 등 착용

2024년 6월 25일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Post Author: 전북노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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