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기억해야 미래가 보인다 –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조합 설립 30주년

역사를 기억해야 미래가 보인다 –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조합 설립 30주년

주인구(금속노조 현대차전주공장위원회 전 8대 의장)

2025년은 전북의 상용차 노동운동이 30주년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타타대우와 현대차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고민하고 실천했던 주체들이 만든 역사였습니다. <아래로부터 50호>는 전북 상용차 현장운동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지역상용차 노동운동의 고민을 나누기 위한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1993년 10월, 현대차 상용차 생산공장 울산5공장의 전주 이전 추진팀이 구성되면서 전북 완주 봉동 용암리에서 대규모 전주공장 신축 기공식이 열렸다. 상용차 전문공장의 건설은 대기업 하나 변변히 없던 낙후된 전북경제의 희망을 짊어졌으며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다. 이후 95년 12월 22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전주지부의 깃발이 세워지고 올해 12월 22일은 전주공장 노동조합 설립 3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다.

조합원 대다수는 현대차지부 설립 기념일인 7월 25일은 기억하지만, 전주공장 노동조합 설립일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 동안 전주공장은 숱한 투쟁과 쟁취의 역사를 새겨왔다. 그 투쟁의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의 노동 조건이 가능했고, 그 투쟁의 기록은 반드시 계승·발전되어야 한다.

30년 연대 투쟁의 발자취, 반복되는 노무관리 잊지 말아야

96년 노동법 개악 반대 총파업 투쟁 시기 전주 코아백화점 앞 도로를 매일 가득 메우며 전북 투쟁의 구심으로 자리매김했다. IMF 외환위기가 온 98년에 회사는 전주공장 정리해고 대상자 557명을 노동부에 접수했으나 노동자들은 본관을 점거하고 강력한 저항으로 맞섰다. 반면 버스부 맞교대 전환 반대 투쟁과정에서는 조합원투표에서 두 번이나 부결됐는데 조합이 직권 조인하며 부끄러운 기록도 남겼다. RF카드 도입 저지, 다임러 합작 반대, 비정규직 정규직화, 트럭부 주간 2교대 반대 등 일상적인 현장 투쟁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권리의 초석이 되었다.

정리해고 철회투쟁 당시 8명이 구속되고 다수 조합원이 해고와 무급휴직으로 생존을 위협받았으나, 해고자복직투쟁위를 통한 끈질긴 연대 투쟁은 구속자 석방과 조기 복직을 쟁취했다. 그러나 회사는 2005년 “상용차 세계 5위 도약”과 “2015년 10만 대 생산”을 공언했으나 무능한 경영진의 책임으로 전주공장 생산량은 4만 대까지 추락했다. 주야 맞교대 강제 전환과 노동강도 강화로 인해 노동자들이 희귀질환과 산재로 목숨을 잃었으며, 불법파견 철폐 투쟁은 전국적 연대로 기억되었다.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선언 (출처 : 전북인터넷언론 참소리)

현재의 위기와 과제 그리고 다시 시작

“집행은 2년, 노동조합은 영원하다”는 구호처럼, 전주공장 노동조합 30년의 역사는 단결·연대·투쟁으로 이어져 왔다. 올해는 군산 타타대우 공장 역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상용차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지역 투쟁의 책임을 논의하는 토론회나 기념사업조차 준비되지 않은 현실은 안타깝다.

이제 전주공장은 30년 만에 다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신차 투입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도취해 눈앞의 위험을 외면하거나 “회색 코뿔소”와 같은 구조적 위기를 방관한다면 미래는 없다. 역사를 잊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며 정책 전문성을 키워 미래를 준비하는 것만이 조합원 고용안정을 지켜낼 길이다.

누군가는 앞장서야 하고, 4천2백 조합원의 연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주공장 노동조합 설립 30주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Post Author: agent AI U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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