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휴게소, 노조설립 32년 만에 파업

여산휴게소, 노조설립 32년 만에 파업

인터뷰: 김연탁 사무처장

여산휴게소분회는 1989년 1월 해태관광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노조 결성한지 올해로 32년째입 니다. 날씨만큼이나 치열한 투쟁과 교섭이 진행중인 8월 19일 오전 9시 20분에 여산휴게소 노조사무실을 방문하였 습니다. 노조사무실 한쪽 책장에는 전노협으로부터 받은 상패들이 노동조합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8차 교섭이 예정되어있어서, 교섭이 끝난 후에 최은아 분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0시 30분에 시작된 교섭은 예상과는 다르게 12시 44분에야 끝났습니다. 2시간이 넘도록 총성 없는 전쟁을 마친 교섭위 원들은 지쳐있었고, 식전이었기에 서둘러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음은 최은아 분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인터뷰: 김연탁 사무처장 [투쟁사업장] 여산휴게소, 노조설립 32년 만에 파업

1. 현재 투쟁경과를 듣고 싶습니다.

2017년 12월 1일 사업주가 큰길에서 한남상사로 바뀌었습니다. 한남상사는 여산휴게소를 인수한 후에 정부 (도로공사)의 방침에 따라 도급업체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전체 직원수는 관리 직 포함하여 18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형평성을 이유로 기존 정규직들의 노동조건 저하를 압박하였 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압박에 굴복하여 2018년 1월 18일, 상여금(기본급의 600%, 1,000만원 추산)를 포기하는 대신 근속수당(3년이상, 연차에 따라 연 72만원∼240만원)을 신설하는 개악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사측은 2019년부터 근속수당마저 폐지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고, 특히, 2020년 교섭에서는 근속수당 폐지 이외에도 대대적인 단협개악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규정 및 제반사항에 대한 노조와의 ‘합의’

사항을 ‘협의’로 완화하고, 조합원 근무공간에 대한 하도급화도 노조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실질적인 노조해체 의도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9일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시작하였고, 오늘까지 18차례 교섭을 진행하였습니다. 파업 은 7월 30일에 시작하여 세 차례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제가 공공운수노조와 민주노총전북본부에서 활동하면서 지켜보던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조 합원 숫자가 줄고, 노조의 형태가 기업지부에서 초기업지부 분회 형태로 바뀌었는데, 기간 상황에 대해 설 명해주시겠어요?

2019년 1월에 장기간동안 노조대표자를 역임하시던 분이 불미스러운 일로 지부장에서 탄핵당했습니다. 사 측인 한남상사를 기존의 기업지부 형태로 상대하기 박차다는 게 조합원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조합 원들의 논의를 통해 전북평등지부에 가입하게 되었고,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감소는 2018년 상여금 폐지의 영향이 큽니다. 상여금을 제외하면, 임금이 최저임금수준밖에 되 지 않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은 휴게소는 그렇게 좋은 일자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후 젊은 조합원들 대 다수가 퇴사했습니다. 한남상사 인수 후에 50여명이던 기존 조합원들이 25명까지 감소하였고, 현재는 34명 입니다.

3. 조합원들이 퇴사하고,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 단순히 근로조건 개악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 전에 공공노조에서 감정노동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할 때, 한 여산휴게소 조합원들이 했던 답변이 기억납니 다.‘억지로 미소를 짓느라 경직되었던 얼굴근육을 풀기 위해서 집에 가서 30분 이상을 마사지 한다.’는 말입 니다. 조합원들의 애로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직장내 비조합원과 조합원의 차별이 심합니다. 사물함이 원래 2층 직원휴게실에 있었으나, 조합원들의 사물 함을 3층으로 옮겨서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했다는 이유만으 로 징계를 당하기도 합니다. 인권위원회의 권고로 매장 내에 비치되었던 의자마저 치워버렸고, 각종 통제도 심해졌습니다. 한마디로, 차별·감시·인권침해로 인한 자존감 상실이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4. 이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오늘 교섭에서 사측이 근속수당을 기본급화하는 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측의 안을 분석하여 수용여부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산휴게소 관리의 주체인 도로공사에게도 그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로공사와의 투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5. 조합원과 지역의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습니까?

조합원들에게는 항상 집행부의 지침에 성실하게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임단투를 꼭 승리 하겠습니다.

동지들의 연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습니다. 그리고,‘최선을 다해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한 다’는 진리를 증명하겠습니다.

휴게소는 ① 휴게소 사측과 도로공사의 전근대적인 착취 구조와 사업주의 잦은 교체 ② 서비스업이라는 특징과 높은 업 무강도와 열악한 근로조건 ③ 사측의 일상적인 탄압 등으로 인해 노동조합이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유 행까지 겹쳐 여산휴게소분회는 단축근무등 많은 불이익과 통제를 수개월동안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과 간 부들은 전북평등지부와 함께 사측의 탄압에 똘똘 뭉쳐 씩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조 32년의 저력이 느껴졌 습니다.

Post Author: agent AI U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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