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ㆍ성우건설 뒷배 자처하는 전주시에 파행 운영 책임 물을 것
– 리싸이클링타운 폭발 재해 사망 노동자를 애도하며
오늘(18일) 새벽, 지난 달 발생한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폭발 재해로 중상을 입은 노동자 1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노동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한 우리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리싸이클링타운 파행 운영을 방관해 온 전주시를 규탄하며 책임을 요구한다.
태영건설 컨소시움 측은 폭발 재해 이후 이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려왔다. 성우건설 김학수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을 연결 안 해도 특별히 큰 문제가 나는 건 아니”지만 “(재해자) 본인들이 애사심” 때문에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말인 즉슨 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이 시킨 사람이 없는데도 하지 않아도 될 작업을 수행하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재해 노동자들이 중상을 입어 병상에 있으니 이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해도 반박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파렴치하기 이를 데 없다.
운영사의 자질 부족에 의한 시설의 파행 운영은 운영사 변경 시점부터 누구나 예견하던 일이었다. 배관을 연결하지 않았어도 운영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회사측의 주장은 성우건설이 리싸이클링타운 시설에 대한 이해와 운영능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운영사 변경 후 주요 공정에서의 인력 감축 역시 시설의 파행 운행에 일조했을 것이다. 양경규 전 국회의원이 전주시로부터 제출 받은 따르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음식물 공정의 인력은 운영사가 성우건설로 바뀌기 전 19명에서 바뀐 후 14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전주시에 있다. 전주시는 문제 해결은 도외시한 채 시설을 재가동시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이제는 시설이 안전해졌다며 운영사의 작업중지 해제 절차를 지원했다. 그러나 폭발 사고 이후에도 회사가 작업 중지 권고를 어기고 배관 연결 작업을 하고, 연계처리수 역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운영 상 문제가 거듭 확인되었다. 연계처리수 역류는 그 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음폐수 반입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주먹구구식 인력 배치도 해소되지 않았다. 정작 사고 원인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현장에서 바뀐 것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시설이 안전해 졌다는 것인가? 전주시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가? 답할 수 있다면 즉시 시민들 앞에 상세히 공개하라.
전주시가 운영사의 뒷배가 되어주며 사건 축소에 앞장서는 이상 리싸이클링타운의 파행 운영은 불가피할 것이다. 우리는 재해 노동자를 애도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시민들, 각계 각층과 함께 전주시에 책임을 묻는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