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의 탄생(부제: 여순사건과 반공 국가의 형성)을 읽고 김연탁(전북노동연대 회원) 1. 서문 필자가 《빨갱이의 탄생》이라는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2024년 11월 1일 진행된 공공운수노조전북본부 역사기행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여수에서 찾는 항쟁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순신장군의 발자취 답사와 여순항쟁 기념지 답사로 진행되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은 버스가 출발하면서 장대비를 퍼부었다. 2023년 하반기 군산 근대문화유산 답사때에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
아래로부터
세월호 음모론은 어떻게 진실을 무너뜨리는가
세월호 음모론은 어떻게 진실을 무너뜨리는가 – 버스 파업의 기억 문주현(회원, 책방 토닥토닥 지기) 온전히 슬퍼할 수 없었던 2014년 4월, 그리고 지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이자 슬픔입니다. 동시에, 그 아픔을 ‘온전히’ 슬퍼할 수 없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전북지역의 버스노동자들과 활동가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온 사회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 휩싸였을 […]
전주리싸이클링타운, 10개월 간의 투쟁과 남겨진 과제
전주리싸이클링타운, 10개월 간의 투쟁과 남겨진 과제 손종명(공공운수노조전북본부 조직국장) 2024년 1월 1일, 새해벽두부터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는 11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예견되었던 집단해고였고, 그에 맞서 노동조합은 1월 3일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원직복직 투쟁에 돌입했다. 투쟁을 시작한지 10개월, 302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침내 해고자 전원 복직이라는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 길고도 혹독한 시간을 거쳐 이뤄낸 합의였다. 전주 곳곳의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시청과 오거리광장의 […]
내란을 넘어 ‘로컬-페미-퀴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자.
윤석열 탄핵광장을 돌아보며 – 내란을 넘어 ‘로컬-페미-퀴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자.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 12.3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수괴가 파면될 때까지 많은 장면이 떠오르지만 가슴 아픔 참사에 더 힘겨웠던 시간이 유달리 기억난다. 1월 4일, 2025년 첫 번째 <윤석열퇴진 전북도민대회>에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임시 분향소가 열렸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 차원에서 분향소를 담당했던 그날, 여러 시민들이 분향을 했고 그 […]
당신들의 7공화국이 아닌 우리들의 제7공화국을
대선 너머 7공화국 당신들의 7공화국이 아닌 우리들의 제7공화국을 내란의 밤은 무서웠고 치열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숨어 있던 그들만의 더럽고 끈끈한 유착과 이윤관계 연대의 밑바닥이 드러났다. 내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민과 민중들의 투쟁은 박근혜 파면 때보다 더욱 힘들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끝내 윤석열을 파면시켰다. 아직도 내란 종식을 위한 길이 험난하지만, 한숨은 돌렸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단숨에 […]
제135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유인물
2025년 정세 전망
2025년 정세 전망 1. 들어가며 2024년은 포스트 팬데믹 이후 성장을 유지하는 미국과 부진한 경제의 나머지 세계로 특징 지워진다. 우리는 2023~2024년에 인플레이션 완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의 보호주의와 근린궁핍화 정책, 주요국의 인구 위기 등을 세계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감세, 긴축 정책 때문에 미국과의 비동조화 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집단해고‧폭발참사를 통해 본 폐기물 시설의 공공성과 노동권
[아래로부터 48호]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집단해고‧폭발참사를 통해 본 폐기물 시설의 공공성과 노동권 강문식(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사무처장, 리싸이클링타운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이 글은 9월 2일 리싸이클링타운 사태 국회토론회 발제문을 축약한 것입니다. 1. 들어가며 전주시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하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재활용품 폐기물‧하수슬러지 등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로서 2016년에 준공되어 운영 중이다.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은 시설에서 배출되는 소음‧먼지‧악취‧유해물질 등으로 인해 기피‧혐오시설로 취급되어 왔고 대부분의 […]
1894년 갑오농민전쟁 130주년, 유적지 답사기
[아래로부터 48호] 1894년 갑오농민전쟁 130주년, 유적지 답사기 김연탁(전북노동연대 회원) 필자에게 갑오농민전쟁은 그냥 흘러간 역사가 아니다. 그 시작은 대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수하며 자포자기로 입학한 학교에서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은 계기가 철학연구회‘프로메테우스’라는 동아리였다. 신학기에는 많은 학생들로 붐볐지만,‘벚꽃엔딩’이라는 말이 적절하게 벚꽃이 질 때는 정예만 남았다. 선배들은 학생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신입생들이 동아리를 차지했다. 또 다른 […]
사측의 일방적 라인운영 – 라인점거 현장사수 투쟁으로 막아내
[아래로부터 48호] 사측의 일방적 라인운영 – 라인점거 현장사수 투쟁으로 막아내 이남수(현대자동차전주공장위원회 노동전선 회원) 현대차 전주공장은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트럭 라인은 중형트럭과 대형트럭으로 운영중이며 버스 라인은 카운티/일반버스/고속버스/초저상버스/쏠라티(스타리아) 라인으로 운영중이다. 이중 현재 시내버스로 운영중인 카운티(유치원 통학버스), 일반버스(시내버스/고상버스), 초저상버스(시내버스)라인은 정부정책으로 인한 생산 변동이 큰 라인이다. 정부와 각지자체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반버스(차체가 높고 계단이 있는 버스)는 시내버스로 […]
지역인권보장 체제를 마주하는 인권운동의 과제
[아래로부터 48호] 지역인권보장 체제를 마주하는 인권운동의 과제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인권제도화의 과정이 동시적으로 추진되지 않기에 각각의 인권운동 주체들이 마주하는 상황과 발 딛고 있는 구체적 조건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권운동의 주체들과 개별적 영역·의제를 중심에 두고 활동하는 주체들 사이에서 인권제도화를 체감하는 온도의 차이도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정과 제도 […]
인권으로 걸어온 전북지역 30년
[아래로부터 48호] 인권으로 걸어온 전북지역 30년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인권은 무엇이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실천되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답하고자 한 것이 인권운동의 역할이었다. 수사적인 말과 제도의 언어로만 규정되는 인권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변혁을 끌어내는 보편의 권리로서 인권이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인권운동의 역할이었다. 1970~80년대 인권운동의 맹아 남한 사회의 인권운동은 1972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창설이 최초였으나, 실질적으로는 […]